산 그리고 사람

150512 청대산을 오르며

바람동자 2015. 6. 16. 20:03

 전일 내린 비로 눅눅하게 일어서는 아침.

바다를 통과한 바람은 야트막한 산중턱으로 오르고

후두둑거리며 지상으로 지난 밤의 흔적을 남긴다.

 

 구름 모여 하늘을 어지럽히고

한참 기승을 부리던 송화가루는 내린 비에 씻겨

여기저기서 노란 빛을 보이고

숲의 눅눅한 기운을 떨치고자 길가로 나온 개구리와 민달팽이가 함께하고

구름 하늘로 오르며

멀리 보이던 울산바위가 가깝게 보이는 아침시간.

킁킁거리며 아침의 내음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