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150107 겨울 아침 풍경
바람동자
2015. 1. 9. 14:51
아침나절 오랜만에 뒷동산을 오른다.
늘상처럼
어둠은 가시지 않은 시간
늘어나는 뱃살을 보면서
새해 하루 하루를 산다는 것이
강박관념이 되어서는 아니되기에
의무감으로 일어서는 아침나절
만월을 지난 둥근 달은
바쁘게 아침이란 놈에게 자리를 내주고
검붉은 바다엔 배 몇 척
질긴 삶을 시작한다.
하루 한 끼 먹기 위해
냉장고 뒤적거리니
신년때 먹다 남은 생선 몇마리
흐릿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나는
찌개를 끓여 생선을 입에 넣는다.
따슨 밥은 목을 타고 넘어가고
입안에서 질기게 터지는 생선알은
시간이 그렇게 흘러 들어 갔음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