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41221 판대인공빙벽장에서

바람동자 2015. 1. 9. 14:38

 한파경보가 내려진 날.

늦게 일어난 아침의 시간은 언제나 분주하다.

추운 밖의 날씨를 생각해서 내복에다가 여벌의 옷들을 주섬주섬 넣는다.

 

 올해 첫 빙벽을 하러가는 날.

작년 빙벽에 대한 생각은 가물거리고

늘어나는 몸무게에 둔해진 몸을 보면서

한편으론 걱정이 앞서지만 마음은 저멀리 판대 인공빙벽장으로  앞서 간다.

하얀 빙벽 앞에 서서 주변 산을 둘러 보고 장비를 착용한다.

빙벽을 올랐던 경험들은 반복되지 않아 발은 엉키고

숨은 가쁘게만 내쉬며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팔로만 잡아 당기니 금방 근육이 뭉친다.

 

 위만 바라보며 올랐던 빙벽길.

옆에도 좋은 타격지점과 발을 지지할 곳들이 있었음을 가뿐 숨 내쉬며 나는 알았다.

일상에서의 삶이 이렇게 한 방향으로만 간다면

단색의 삶으로 이어지리라는 생각에

이리저리로 눈길을 돌려 보지만 눈은 자꾸 위로만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