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흔적

141202 아침 청대산을 오르며

바람동자 2015. 1. 9. 14:32

 풍랑경보가 내려진 오후.
숨은 바람은 일시에 나와서 자신의 흔적을 알리며
나무 숲을 지나며 우우우 환호를 지른다. 
 
 바람에 맞서 몸을 뒤뚱이며 걷는 아침 산길.
영하의 날씨에 바람 불어 느끼는 체감온도는 더 떨어지고
둔한 감각이 나른하게 퍼져가는 손끝.
바람을 피해 몸을 웅크린 항구 저 편의 배들.
가는 모래는 바람을 타고 오르는 아침 시간에
몸은 지난 겨울의 추억을 떠올리며 배시시 웃음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