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40920 호명산에서

바람동자 2014. 11. 11. 14:01

오랜만에 찾은 호명산

청평역에서 내려 개울을 건너 가을빛 가득한 누런 들판을 지나 들머리에 닿는다.

오늘은 산세가 험하지 않으니 느릿느릿하게 움직이기로 마음을 먹고 발길을 옮긴다.

산이 형세와 어울리지 않은 호명(虎鳴)이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를 생각하다가

산중에서 물 가득하니 채워져 있는 청평댐을 내려다 본다.

 

 호명호수까지 오르는 산세는 완만하고

지난 이야기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큰골능선을 타박이며 내려오다가 붉게 익은 대추나무 가지를 흔들고

떨어진 대추를 한 입 베어 물고 가을의 내음을 완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