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사람
140511 인수봉 동양길에서
바람동자
2014. 5. 29. 17:32
오랜만에 찾은 인수봉.
하루재를 넘으며 본 귀바위가 반갑다.
동양길 초입을 바라보며 인수 남면의 바윗길은 처음이라는 생각을 한다.
앞 선 등반자를 보다가 바람이 계속 불어 가장자리 바위가로 바람을 피한다.
날은 흐리고 멀리 보이는 도봉산군이 정겹다.
길은 다른 길과 만나고 흩어지고를 반복하고
웅웅거리는 바람소리에 등반자의 목소리는 전해지지 못한다.
촘촘하니 이어진 볼트에 걸린 퀵드로우를 붙잡으며
깊어가는 푸른 색을 보며 봄날의 시간을 살핀다.
무전기로 끊임없이 들리는 음식 주문 소리에 시간이 지나감을 느끼고
급기야 빗방울 떨어지고 온 몸을 타고 오르는 바람을 이유로 하산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