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향 지휘자는 대상이 나이 드신 분이라 곡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영화 음악, 디즈니 영화 모음곡을 넘어서 이른바 아메리칸 작곡가들의 대륙사운드를 관현으로 연주할 때 더러는 꾸벅이며 가객 장사익선생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거쉬윈의 편곡된 음악을 들으며 장마가 아닌 때 오락가락하는 여름날의 날씨를 생각하다가 잠시 재즈의 선율에 빠졌다가 엘링턴의 곡에서 스윙 댄스리듬을 읽는다.
흰 두루마기를 입은 장사익선생의 등장.
"했지유, 햇슈"를 즐겨 쓰는 충청도의 느릿한 사내.
국악기 연주 보다는 가창에 소질이 있음을 나중에 알고 늦게사 앨범을 내었지. 임동창과의 작업 중 대부분의 노래가 신명이 난 상태에서 한 번 혹은 두 번 부른 것을 가지고 바로 녹음한 사내.
요사이의 가수들과는 확연히 다른 것.
그들은 특정부분만도 스튜디어 녹음에선 몇 십번을 넘게 하는 데
아, 세상 일이 이렇게 신명이 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텁텁한 인상에 시원하게 지르는 창법은 때론 가슴 시원하게하고
- 5집 앨범 "사람이 그리워서"를 들으며(2008. 6. 18)
지난 글을 읽으며 나는 얼마큼 성장했을까를 되묻는다.
막힘 없이 시원하게 내지르는 소리는 세월을 만나 느긋하게 넘어가고 노래하며 오른 발 그리고 왼 발 앞발을 살짝 들었다가 내리며 뒷꿈치도 간혹 들어 올리면서 그는 온몸으로 노래를 하며 위로와 위안 그리고 우리에게 살아갈 용기를 준다. "아버지" 노래를 듣다가 삼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가슴 한 켠이 울컥하며 끝내 눈물을 흘린다.
앙코르 곡 "봄날은 간다"를 들으며 여름날 성장의 시기를 어떻게 보낼까를 생각한다. 집에 들어와 다시 장사익 선생의 노래를 듣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