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려 가을의 선선함을 느끼는 저녁 시간
오페라 <카르멘>을 보러 춘천문화예술회관간다.
오페라 실제 공연 관람은 예술의 전당에서 본 <투란도트> 이후 꽤나 긴 시간이 흘렀다.
작품의 배경이 된 세비아.
지난 여행 중 세비아의 기억.
극중 안달루시아 출신인 에스메랄다도 떠올리고 오늘은 어떻게 카르멘의 이미지가 재해석될까를 생각한다.
카르멘은 직선적인 성격에 행동에 거침이 없다.
씩씩하게 내딛는 발걸음하며 4막에서 호세의 요청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당당함도 보이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현실적인 여성이다. 하바네라 아리아를 통해 변덕스런 사랑에 대한 경고를 보내고 결국은 치정 관계에 의한 살인으로 막을 내린다.
손품 팔아 맨 앞 좌석에 앉으니 등장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단지 오케스트라 연주 시 고음부 소리가 다소 거슬리기는 했다.
공연 후 연주장을 나와 다시 본 포스터 속의 그녀는
너도 <돈 호세> 같은 부류의 사람이지 하고 나에게 묻는다.
어쨌든 오늘은 눈과 귀가 호사를 누린 날
카르멘 쥬뗌므(je t'aime).